친구가 떠났다 입관 직전 조심을 다해 얼굴을 감쌌다떨리는 손바닥에 차가움이 전해왔다팔로 몸으로 밀리는 싸늘함은 발끝을 시리게 했고마음은 감당하기 버거운 슬픔이 넘쳤다 권식씨 만나는 날이면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어요만나고 집에 들어설 때 상기되어 있었고대화가 되는 친구라고 그래서 좋다고 했어요 고인의 신원 확인을 위해 안치실로 가는 길에친구의 와이프가 했던 말이다 나이 오십줄에 사는 곳의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을 즈음한두 달에 한 번씩 거의 정기적으로 만나 삶을 나누던 베프는 홀연히 떠났다 권식이형, Y형이 죽었어요농담인 줄 알았다친구와 나나에게 연락을 준 후배 등 셋 우리는 애틀랜타에 산다두어 달 전 만나 저녁을 먹으며비슷한 시기에 한국방문을 알게 되어한국 가서도 만나 맛있는 거 먹자했었다그런데 한국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