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336

친구가 떠났다

친구가 떠났다 입관 직전 조심을 다해 얼굴을 감쌌다떨리는 손바닥에 차가움이 전해왔다팔로 몸으로 밀리는 싸늘함은 발끝을 시리게 했고마음은 감당하기 버거운 슬픔이 넘쳤다 권식씨 만나는 날이면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어요만나고 집에 들어설 때 상기되어 있었고대화가 되는 친구라고 그래서 좋다고 했어요 고인의 신원 확인을 위해 안치실로 가는 길에친구의 와이프가 했던 말이다 나이 오십줄에 사는 곳의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을 즈음한두 달에 한 번씩 거의 정기적으로 만나 삶을 나누던 베프는 홀연히 떠났다 권식이형, Y형이 죽었어요농담인 줄 알았다친구와 나나에게 연락을 준 후배 등 셋 우리는 애틀랜타에 산다두어 달 전 만나 저녁을 먹으며비슷한 시기에 한국방문을 알게 되어한국 가서도 만나 맛있는 거 먹자했었다그런데 한국에 ..

채식주의자 -한강-

채식주의자 -한강- 이러는 경우가 드물지만 책의 후기 2번째, 혹은 Version2를 쓰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아니 어쩌면 책을 읽은 후유증이 너무도 크기에 토해내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다시 시도를 한다. 물론 이번에도 어둠속을 허우적거리는 것 같은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을지라도, 그래서 또 후유증에 열병을 앓는 한이 있을지라도 주절거려 보고자 한다. 책을 엄청 좋아하는 내가 소설을 가능한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야기에 몰입이 되어 방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를 읽고는 거의 2달을 열병을 앓았고 그로 인해 거의 2년여 소설과 거리를 두었었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등 세 편의 단편 소설 같음을 모은 한 편의 장편이다. 인간..

책을 읽고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