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176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 조완선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 조완선 유명한 작가가 이런 글을 썼다. ‘소설은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어야 한다.’ [1866년 로즈제독이 이끄는 프랑스 함대는 강화도에 침입, 외규장각을 불태우고 모든 도서를 약탈해갔다. 그로부터 140년이 지났다. 프랑스 파리에서 그 책을 되찾기 위한 병인양요의 리턴매치가 일어난다. 과연 알려지지 않은 우리 고서의 행방은?] 책의 뒤표지에 책을 소개한 내용인데 프랑스 함대가 약탈해간 340여권의 주요 도서는 [외규장각 의궤]였고 297권이 약탈 145년 만인 2011년 4월 13일부터 2011년 5월 27일까지 4차에 걸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유복렬 지음]에서 이 이야기인 즉은 이 소설은 위규장각 의궤가 돌아오기 3년 전인 2008년 쓰였..

책을 읽고 2022.04.26

렘브란트의 유령(Rembrants' Ghost) - 폴 클리스토퍼, 하현길 옮김

렘브란트의 유령(Rembrants' Ghost) - 폴 클리스토퍼, 하현길 옮김 보물섬, 어린 시절에 가장 많이 들었던 꿈과 환상의 보물섬, 그리고 그것을 찾아가는 여정과 그 사이 벌어지는 미스터리와 암호 등 꼭 동화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책을 접했다. 책의 끝장을 끝줄을 읽을 때 즈음에 분명 보물은 찾았는데 얼얼하다. 분명 동심처럼 재미있게 잘 읽었는데 후기를 어떻게 쓰지? 런던에서 암스테르담, 싱가포르에 말레이시아까지 팔라완 섬, 주룽에 말리벨리스, 삼보앙가에 슬루해, 그리고 라부안 섬 거기다 쉽지 않은 배 이름에서부터 항해용어까지 쉽지 않아 그냥 ‘재미있었다. 엄청~’이라고 초 간단으로 쓰고 싶었지만 그러면 너무 성의 없는 것 같았다. 그럴 때 자주 참고하던 [옮긴이의 말]을 보는 데 ‘어렸을 때 스..

책을 읽고 2022.04.07

폼페이 [로버트 헤리스저, 박아람 옮김]

폼페이 [로버트 헤리스저, 박아람 옮김] 모든 길은 로마로 로마가 지중해 연안의 거의 모든 국가를 점령하고 지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고속도로의 건설이라는 냉용을 [로마인 이야기]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또 한 가지 바로 물을 공급하는 수도교 건설이었는데 [폼페이]에서는 이 부분을 아주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하는 수도교의 흔적은 지금도 로마 유적지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도로를 건설하는 것처럼 정확한 과학적 기술을 이용해 낙차를 만들어 먼 거리의 로마까지 혹은 대도시에 흐르게 하는 것 말고도 중간 중간에 저수조를 만들어 물과 같이 흐르는 돌과 이물질 등이 모아져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게한 기술 말고도 지하수로 일정거리마다 표식을 해두어 지하를 흐르는 물..

책을 읽고 2022.04.02

The Road [코맥 막카시, 정영목 옮김] Msrch 28, 2000

The Road [코맥 막카시, 정영목 옮김] Msrch 28, 2000 쿨럭쿨럭 마른기침이 난다. 공기가 너무 건조해 폐의 융털을 마르게 한 건지 아님 요즘 유행하는 꽃가루 알러지 때문에 미세한 가루가 폐의 융털에 안자 간지럽혀 그런 건지 잔 기침이 나다 쉬기를 반복하며 숨쉬는 걸 방해한다. 이 책 [The Road]를 읽는 내내 그랬다. 내가 읽다 중단한 책은 몇 권 되지를 않는다. 재미없거나 어려워도 일단 읽기 시작하면 어떻게든 끝을 맺는데 이 소설도 그럴 위기를 몇 번 넘기다 마지막 장 플러스 옮긴이의 말까지 오늘에서야 마쳤다. 오늘 이전에 멈춘 게 3~4주는 족히 되었는데 어두침침하고 잔기침이 자꾸 나와 멈췄던 건데 읽던 책을 서재가 아닌 침대의 머리맡에 둔 것은 꼭 마무리하고픈, 아니 어쩌면 ..

책을 읽고 2022.03.28

어떤 하루 - 신준모 지음, 김진희 그림 -

어떤 하루 - 신준모 지음, 김진희 그림 - 어제 병원을 가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이 책을 읽고 있는데 간호사가 나타나서는 "Mr. Song"하며 나를 부른다. "Yes. me here"라곤 읽던 책을 가방에 넣고 다가가니 무슨 책을 읽고 있었느냐는 물음에 ‘어떤 하루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지?’라다가 "One someday"라는 대답에 "What kind of?“라는 물음으로 이어졌다. 어떤 날은 기쁘고 즐겁고, 어떤 날은 우울하고 슬픈 등의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매일, 매일의 이야기라고 하니 책을 보여달란다. 순간 무례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접었다. 지난 3년여 동안 그 병원에 3개월 주기로 가서 적어도 10여 번 이상 만났던 간호사니 그녀 입장에선 충분히 부탁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

책을 읽고 2021.07.21

화첩기행 4 - 황홀과 색채의 덩어리, 라틴아메리카 -김병종 지음

화첩기행 4 - 황홀과 색채의 덩어리, 라틴아메리카 -김병종 지음 길을 걷다가 들리는 음악이 좋아 발걸음을 멈추고 소리에 빠진다. 들길을 걷다가 꽃이 예뻐 발걸음을 멈추고 예쁨에 빠진다. 찻집에서 책에 머리를 묻고 있다가 고개를 들면 흐릿하던 시야가 초점이 맞으면서 시선을 사로잡는 사람에 마음을 빼앗기다 사랑에 빠진다. 화첩기행 4권은 쿠바와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칠레 등의 남미를 탐미한 글인데 잠자고 있던 열망을 다시 깨워준 사랑의 시 같았다. 어느 여행 책자에서 보았던가. 길들여진 것들과 결별하고, 편하고 익숙하던 것들로부터 돌아섰을 때, 당신은 비로소 쿠바의 풍경 속으로 한 발짝 들어와 있게 되는 것이라는, 그리고 딱딱함과 불편함과 가난이 익숙해질 무렵 당신은 쿠바를 떠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책을 읽고 2021.07.06

화첩기행 2 - 예인의 혼을 찾아 옛 거리를 거닐다 -김병종 지음

화첩기행 2 - 예인의 혼을 찾아 옛 거리를 거닐다 -김병종 지음 누군가 ‘차갑고따뜻한아메리카노’라고 말 하는 걸 들었다. ‘어떻게 차가움과 따뜻함이 같이 늘낄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는 데 그게 ‘공존’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최근에 국민의 힘의 당대표로 선출된 약관 36세의 이준석이 비빔밥을 이야기하였다. 열 가지의 다른 재료가 자기 본래의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비빔밥’이라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공존’이며 자신은 “그 비빔밥의 고추장이 되겠다.“라고 했다. 많은 경우 그냥 그 자체에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다가 영향력 있는 누군가 이야기를 하면 그 의미의 깊이가 달리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 이준석 대표의 비빔밥 론은 오래두고 화자 될 것으로 확실하다. 이 책의 본문에 이런 글이 있다. 서울은..

책을 읽고 2021.06.14

화첩기행 1 - 남도 산천에 울려퍼지는 예의 노래 -김병종 지음

화첩기행 1 - 남도 산천에 울려퍼지는 예의 노래 -김병종 지음 가슴에 묻어둔 첫사랑은 다시 만나려 애쓰지 말 것, 사랑만이 아니다. 그리움의 장소도 될 수 있는 대로 가슴에만 담아둘 것, 고향? 찾아가보면 그리던 고향이 아니다. 해묵은 핏빛 볏을 단 장닭과 마당에 토란아래 징그럽게 큰 두꺼비, 소리꾼의 구슬픈 상엿소리가 가랑가랑 이어지던 동구, 홍시를 단 들판의 감나무가 서리를 맞고 서 있던 곳, 잠시 장에 나가 투망질을 하면 살진 붕어가 한 양동이씩이나 퍼올려지던 곳, 아무리 찾아가고 찾아가보아도, 우리네 그 옛 고향은 이미 현실의 지도위에는 없다. -본문 정지용과 옥천- 책에 의하면 ‘소리는 전라도 춤은 경상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화첩기생 1편은 전라도의 소리와 서예, 경상도의 춤과 문학을 소..

책을 읽고 2021.06.06

팩트풀니스(Fact Full Ness)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Fact Full Ness) -한스 로슬링-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 혹은 상식에 몇 가지 오류가 있다. 여기서 오류란 ‘잘 못 알고 있다.‘, 혹은 ’잘 못 된 정보‘가 아니라 시간이 흐르고 과학이나 의학이 발달하고 또 새로운 발견이나 발명에 의거 변했음에도 우리의 지식창고에 업데이트가 덜 되었기 때문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내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역사나 세계사, 혹은 과학의 대부분은 학창시절에 배운 것에 기초로 하는 데 3~40여 년 전의 일이고 당시 교과서의 내용도 상당히 많은 부분이 적어도 2~30여 년 전의 내용이니 팩트(Fact)로 보면 지금부터 5~60년 전의 내용이란 점이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다. 이 책에서는 ..

책을 읽고 2021.03.25

어린왕자 -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 생텍쥐페리 어린왕자를 읽었다. 거실에 잘 세워져있는 어린왕자의 액자를 보며 ‘내가 어린왕자를 읽었나 아닌가?’ 분명치 않아 책장을 몇 번 훑었지만 없어 ‘안 읽었나보다.’라며 언젠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 생각도 안 했던 것처럼 잊고 살았었다. 얼마 전 우연히 아마존에서 한글번역본 ‘어린왕자’가 보여 아마존이 점점 지구를 삼키는 공용이 되어간다면서도 얼른 주문했고 며칠 전 도착해 눈길을 보내던 중 오늘 읽었다. 처음 얼마를 읽는데 ‘읽었구나.’란 생각을 했지만 뒤로 갈수록 처음 보는 문구가 많아 ‘읽다 말았나?’라며 책장을 넘겼다. ‘언젠가 여러분이 아프리카를 여행하게 된다면, 이곳을 알아 볼 수 있도록 이 풍경을 주의 깊게 봐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만일 이곳을 지나게 된다면, 부..

책을 읽고 202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