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2410

천일여행 2661일째 2022년 10월 2일(일)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661일째 2022년 10월 2일(일) 애틀랜타/맑음 176/37/275 찬바람, 찬물 보다는 따뜻한 공기 따뜻한 물의 샤워가 더 좋은 계절이다. 찬물에 살이 닿으면 시린 것을 지나 아파 화들짝 놀라곤 하는 데 조금 뜨겁다 싶을 정도의 물로 샤워를 하면 ‘행복하다.’는 느낌이 절로 드는 계절이다. 이틀 전 침대에 두꺼운 이불과 부드러운 촉감의 깔개로 바꿨는데 잠결에도 ‘부드럽고 따뜻해서 좋다.’며 감촉을 탐하곤 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날카롭고 시끄러움 보다는 온화하고 차분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참 좋다. 아해가 옆에 있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이 들곤 한다. 오늘 이른 아침 집을 나설 때 찬바람에 몸이 움츠러들며 게을러지고 싶은 충동이 일었던 것도 고단해서라기보다는 따스함에 대한 ..

천일 여행 2022.10.03

천일여행 2660일째 2022년 10월 1일(토)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660일째 2022년 10월 1일(토) 애틀랜타/맑음 175/36/274 허리케인 Ian의 여운으로 아침에 약간 흐리고 종일 바람이 불긴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다. ‘신도 이런 좋은 날을 주실 수 없을 거다.‘라는 표현을 하면 불경죄에 속할까? “날씨가 미치도록 좋다!” “역시 시를 쓰는 사람이라 표현이 예사롭지 않아.” 내가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한 말에 함께 골프를 한 전 선생이 거들었다. 오늘 골프는 전 선생부부와 Stables-Pines를 카트 타고 돌았는데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날씨가 좋아 절로 자연에 무한감사를 했다. 그리고 집으로 내려오는 자동차 안에서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는 데 좋은 날의 감동을 품은 마음을 휘저으며 감상하기 힘든 극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는 집에 ..

천일 여행 2022.10.02

천일여행 2659일째 2022년 9월 30일(금) 애틀랜타/맑음,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어 바람 많음

천일여행 2659일째 2022년 9월 30일(금) 애틀랜타/맑음,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어 바람 많음 174/36/273 계절이 바뀌고 있는 게 확실하다. 어제 밤 고단해서 깊이 잘 것을 기대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뒤척이기를 반복하다 어느 순간에 춥다는 생각이 들며 몸이 오그라들었다. 버텨보다가 결국 여름 내내 덮었던 이불을 걷어내고 건너 방 침대위에 있는 몇 해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두꺼운 이불을 덮고는 온기를 느끼며 잠을 잤다. 어쩌면 그냥 잘 때가 되어, 아님 고단해서 잤을지도 모르지만 암튼 이불을 바꾸고 따스함을 느꼈기 때문에 아침에 눈을 뜰 때 ‘오늘 오후에는 이불 커버를 씌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 기온이 어제보다는 5도 이상 높은 데도 한기를 느꼈다. 골프를 하면서 한 꺼풀씩 벗다가 얇..

천일 여행 2022.10.01

천일여행 2658일째 2022년 9월 29일(목) 애틀랜타/맑음,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어 바람 많음

천일여행 2658일째 2022년 9월 29일(목) 애틀랜타/맑음,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어 바람 많음 173/36/272 오늘은 임창재 사장이 자기 부부와 처남 등과 함께 Sugarloaf에서 골프를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이 있어 갑작스레 Tee time을 잡으려다보니 오후에나 가능해 오전에는 집에서 머물게 되었다. 조금 늦게까지 늘어져 있다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빵을 구워 먹을 준비를 하는데 부엌의 캐비닛 문 하나가 잘 닫히지 않아 귀찮은 마음이 우선 들었다. 하지만 성격상 빨리 고쳐야 하는 데 내가 싫다고 사람을 부르는 것 또한 용납이 안 되었다. 식사 준비를 중단하고 먼저 하고픈 마음이 들었지만 꾹 눌러 참고 일단 아침을 먹을 요량으로 준비를 마치고 아침을 먹는 중 구글을 뒤져 캐비닛 경첩 ..

천일 여행 2022.09.30

천일여행 2657일째 2022년 9월 28일(수) 애틀랜타/맑음,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어 바람 많음

천일여행 2657일째 2022년 9월 28일(수) 애틀랜타/맑음,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어 바람 많음 172/36/271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공기가 차갑고 무섭게 북상하는 허리케인 Ian의 바람 때문인지 지독히 맑아 눈이 아플 정도의 가을날이다. 기침이 나고 약간 몸살기운이 있긴 하지만 골프를 하는 데 지장이 없어 플레이가 나쁜 것도 아닌데 마음에 거슬리는 게 많은 듯 만끽하고 누리지 못한 것 같다. 어쩌면 최고의 오락을 최고로 즐기지 못하는 내 자신에 대한 불편함 일지도 모른다. 남들은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그러한 곳에서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걸 하면서 뚜렷한 이유 없이 마음이 편치 않은 것에 대한 내 자신에 대한 불만일지도 모른다. 딱 한 가지 굳이 찾아내라면 이렇게 좋은 날 혼자 걸어 그..

천일 여행 2022.09.29

천일여행 2656일째 2022년 9월 27일(화) 애틀랜타/맑음,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어 바람 많음

천일여행 2656일째 2022년 9월 27일(화) 애틀랜타/맑음,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어 바람 많음 171/36/270 Mike Kim의 Hole in One!!! 골프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몸은 약간 열이 나고 특히 얼굴은 뜨끈함을 느낄 정도고 수시로 나오는 기침은(지난 8월 말부터 조짐이 보이더니 9월 들어 시작한 기침이 날이 갈수록 심해져 꼭 봄에 꽃가루 많을 때 조금 심하게 기침하는 수준과 거의 비슷) 간간이 코로나가 아닌가하는 걱정을 할 정도로 심하다. 그러니까 몸이 몸살기운이 있는 것 같은 데 참을 만 한데 심하지 않아 그런건지 아님 아침에 먹은 타이레놀 때문에 잘 눌러지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 그런데 마음은 아주 Exiting하지는 않지만 뭘 해도 될 것 같은 기..

천일 여행 2022.09.28

천일여행 2655일째 2022년 9월 26일(월)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655일째 2022년 9월 26일(월) 애틀랜타/맑음 170/36/269 어떤 표현이 적절할까? 밤새 앓았다고 해야 하나 아님 부대꼈다는 게 맞나? 어제 저녁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아 약을 먹고 다른 날보다 조금 이르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초반에 한두 시간정도는 잠을 잔 건 맞는 데 이후에는 자다 깨기를 반복하면서 한 번 깨면 한 참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버둥거리다 어느 순간에 잠드는 듯싶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깨는 데 그 이유는 몸이 심하게 아픈 건 아닌데 많이 불편해서 그랬던 거였다. 정확하진 않지만 느낌으로는 잔 시간보다 깨어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았는데 4시를 훌쩍 지난 어느 시점에 골아 떨어져 팔목의 시계에 진동이 느껴져 번뜩 잠을 깼는데 일어나야 할 시각보다 20분이 지나서..

천일 여행 2022.09.27

천일여행 2654일째 2022년 9월 25일(일) 애틀랜타/오전/흐림, 약한 비 오후/대체로 맑음

천일여행 2654일째 2022년 9월 25일(일) 애틀랜타/오전/흐림, 약한 비 오후/대체로 맑음 169/36/268 CLUB CHAMPIONSHIP'S 2일차 Final day 어제에 이어 오늘 2일차 나와 Chris Housley, Mark Mcgrath 등 셋이 10시에 Stables-Meadows코스에서 플레이를 하게 되었는데 Mark가 나 보다 2타 뒤진 상태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Mark에서 2타 핸디를 줘야하기 때문에 같은 타수에서 출발한 것과 같았고 Chris는 아예 차이가 많은 3위이기 때문에 경쟁 대상은 아니었다. 첫 홀 Tee box에서 두 사람을 만났을 때서야 Mark가 누구인지 생각이 났고 마음속으로는 그 둘에게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시작을 했다. 첫 홀에서 내가 보기..

천일 여행 2022.09.26

천일여행 2653일째 2022년 9월 24일(토)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653일째 2022년 9월 24일(토) 애틀랜타/맑음 168/36/267 CLUB CHAMPIONSHIP'S 1일차 올 해는 이상하게 골프장에서 8월과 9월에 행사가 많다. 아마도 봄에 비 때문에 연기된 이벤트를 8, 9월에 넣다보니 그런 것 같다. 암튼 오늘은 남·녀, 노·소(주니어)까지 모두 참가하는 클럽챔피언십 1일차다. 아니 엄격하게 설명하자면 TPC tee는 어제부터 시작했으니 2일차가 맞지만 그 이외의 Division은 오늘이 첫 날이다. 나는 10시에 Stables-Meadows를 돌았는데 함께 한 멤버는 3년 전 Member-Member 파트너였던 Orlando Ojeda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는 Daniel Perry였다. 충분히 잘 놀았다. 초반에 약간 긴장하면서도 차분하게..

천일 여행 2022.09.25

천일여행 2652일째 2022년 9월 23일(금)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652일째 2022년 9월 23일(금) 애틀랜타/맑음 167/36/266 드디어, 마침내 변호사와 연락이 되었다. 여러 가지 궁리를 하던 끝에 오늘 새벽에 결심하기를 ‘오늘 변호사 사무실에 가 보는 걸로 정했다.’ 일단 사무실에 가보면 무엇 때문에 연락이 되지 않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아침 골프장에 도착해서 바로 변호사의 Cell Phone에 메시지를 남겼다. ‘This is Kwon Song again. I'll be your office 2:30pm today. I'd like to meet you at that time, please. Thanks' 메시지도 안 남기고 그냥 무작정 사무실로 갔다가 어떤 법적인 일이 생길지 몰라 그랬는데 골프를 마치고 전화기를 보니 변호사..

천일 여행 202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