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2410

천일여행 2704일째 2022년 11월 14일(월)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704일째 2022년 11월 14일(월) 애틀랜타/맑음 212/39/318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꾸러기, 생일 축하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내 생일에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은 아해에게 잔다는 메시지에 ‘나 오늘 생일인데...’라는 아쉬운 마음의 한 줄을 덧붙였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떠 아해가 보낸 카톡을 보니 생일날 아침에 보내기위해 미리 생일 축하노래 동영상을 만들었는데 시간 계산을 잘 못해 보내지 못했다는 미안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도착한 축하노래다. 자고 일어났기에 어제의 복잡하고 묘한 마음은 가라앉았고 아해의 미안함 표시와 축하노래를 들고 그래도 생일 가기 전에 보냈다는 메시지를 읽고는 그냥 미소가 지어졌다. 내가 어제 이전에 생각했던 생일에 혼자 보내도 아..

천일 여행 2022.11.15

천일여행 2703일째 2022년 11월 13일(일) 애틀랜타/맑음, 강한 바람에 추운 날씨

천일여행 2703일째 2022년 11월 13일(일) 애틀랜타/맑음, 강한 바람에 추운 날씨 212/39/317 11월 13일 일요일이고 63번 째 내 생일 아침이다.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다. 혼자 아침을 보내거나 내 생일을 기억하거나 축하해주는 가족이 없어도 아침 미역국을 안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다. 혼자 살면서는 대부분의 해가 그랬고 명상과 독서로 다져진 품위 있는 사람이란 자부심이 있었고 이미 이틀 전에 샛별이와 저녁을 먹었기에 오늘 이렇게 혼자 보낸 들 정말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다. 참 묘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일요일 아침이었다. 아해의 모닝콜이 40분이나 늦었고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고 강한 바람 때문에 골프장은 Frost Delay가 되었고 어제부터 좋지 않던 몸의 컨디션은 여전..

천일 여행 2022.11.14

천일여행 2702일째 2022년 11월 12일(토) 애틀랜타/흐림, 한두 차례 약한 비

천일여행 2702일째 2022년 11월 12일(토) 애틀랜타/흐림, 한두 차례 약한 비 211/39/316 “저게 뭐지?” “누가 친 거야?” “그럴 리가.” 혹시 아는 사람이 위에서 던진 건 아닌가하며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둘러 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뒤에서 친 거 아니야?” “안 그런 것 같은 데요?” “그럼 볼이 왜 날아와 저기에 있지?” 오늘 골프는 나와 안진환과 김종남 사장, 그리고 Stanley Kim 등 넷이 Stables-Pines를 돌았는데 마지막 홀인 Pines 9번 홀에서 넷이 퍼팅에 집중하고 있는 중에 볼 한 개가 우리를 지나쳐 그린의 뒤쪽에 구르고 있었던 상황에서 나눴던 대화다. 우리 뒤는 Dr. Y J Lee부부가 둘이 따라 오고 있었기에 그들이 쳤을 거라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천일 여행 2022.11.13

천일여행 2701일째 2022년 11월 11일(금) 애틀랜타/비

천일여행 2701일째 2022년 11월 11일(금) 애틀랜타/비 210/39/315 예보대로 허리케인 때문에 밤새, 그리고 이어 아침에도 비가내리는 금요일 아침이다. 늘어질 대로 늘어져 있다가 거의 9시가 되어 몸을 일으켰다. 견뎌보고 싶을 정도의 편두통이 있고 잔기침이 호흡을 불규칙하게 한다. 새벽녘 자다가 두통 때문에 잠을 깼고 편하게 자자는 생각에 약을 먹었음에도 아침에 두통이 계속 칭얼대고 있는 중이다. 다시 약을 먹고 빨리 편하게 지내고픈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버텨보자는 생각보다는 조금만 더 하는 게으름 같은 것 때문에 약을 찾지 않는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음에도 샌드위치 한 조각에 건과류 조금, 골프장 그릴에서 샌드위치 Togo할 때 side dish로 준 Mixed 과일과 조금 진한 커피를..

천일 여행 2022.11.12

천일여행 2700일째 2022년 11월 10일(목) 애틀랜타/흐림, 비

천일여행 2700일째 2022년 11월 10일(목) 애틀랜타/흐림, 비 210/39/314 “오늘 Player Of The Year하고 한 번 치기위해 Last Chance에 Join했습니다.” 골프장의 연습장에 막 도착하자 박 사장이 맞이하며 했던 말이다. ‘에궁, 이를 어쩐다.’ 연습장에 들어서기 전 Mike가 앞서 나갈 테니 전 선생부부하고 같이 치라기에 그렇게 조정하고 막 도착했는데... 오늘 Stables-Meadows의 첫 그룹은 전 선생부부와 Mike, 그리고 Kevin Kampley 등 넷, 나는 두 번째 그룹에서 Dr. Song과 Jin Sungjun 등 셋이었는데 Mike가 Kevin과 치기 싫다며 혼자 먼저 나갈 테니 나보고 그리로 옮기라기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고는 막 연습장으로 이..

천일 여행 2022.11.11

천일여행 2699일째 2022년 11월 9일(수)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699일째 2022년 11월 9일(수) 애틀랜타/맑음 209/39/313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다. 어제보다 무려 15도 이상 떨어졌고 바람까지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적어도 20도 이상 떨어진 것으로 느껴져 몸에 한기가 들었다. 조금 더 잘 챙겨 입고 나갔더라면 이렇게까지 한기가 들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다행이 Neck Warm을 잘 챙겨 맞바람이 불 때 등에는 입은 물론 얼굴을 뒤집어 쓰고 걸었기에 엄청 많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오늘 골프는 전 선생부부와 Pines-Stables를 걸었는데 전반 9은 추위를 이기느라 애를 썼고 후반 9은 지난 일요일 토너먼트 후반을 복기하며 나름 재미있게 걸었다. 꼭 어제 Meadows를 걸을 때처럼 말이다. 운동을 마치고 Tog..

천일 여행 2022.11.10

천일여행 2698일째 2022년 11월 8일(화)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698일째 2022년 11월 8일(화) 애틀랜타/맑음 208/39/312 ‘내가 Player Of The Year다!’ 마음과 어깨에 힘 팍 주고 골프장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눈길이 마주친 Howie Turner 내가 먼저 손을 들어 인사하니 “Hi, Player Of The Year!"라기에 "Thank you."라도 답을 했다. 그는 지난 토요일에 너무도 잘 쳐 -9로 일요일 둘째 날 플레이를 했지만 95타를 치면서 무너져 결국 7위로 마무리한 멤버다. 아마도 둘째 날도 잘 쳐서 우승할 것을 기대했지만 일요일 플레이 중에 나뭇잎이 있는 곳으로 많이 가서 찾지 못해 어려웠단다. 당연히 그럴 것이 페어웨이 혹은 러프에 나뭇잎이 너무 많아 그러한 곳을 피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는 다행이..

천일 여행 2022.11.09

천일여행 2697일째 2022년 11월 7일(월) 애틀랜타/맑음, 아침 짙은 안개

천일여행 2697일째 2022년 11월 7일(월) 애틀랜타/맑음, 아침 짙은 안개 207/39/311 늦게까지 침대에서 버둥거려 보려고 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결국 몸을 일으킨 시각이 7새 30분을 막 넘겨서다. 약간의 편두통에 잔기침 때문에 뭐라도 먹으며 달래려는 이유에서인데 밖을 보니 짙은 안개 때문에 건너편의 울긋불긋한 숲이 불러처리된 사진 같아 차분함을 느낀다. 어제 집으로 내려오는 길에 우승의 감동을 더 만끽하려 마음껏 볼륨을 높게 해서 들었던 비발디의 4계를 틀고 시리얼을 먹고는 오랜 만에 커피믹스의 커피를 마신다. 골프 토너먼트, 특히 이번 주처럼 이틀연속 개인전을 치루고 나면 몸이 앓고 체중도 적어도 3, 많으면 4파운드 이상이 갑자기 빠지기에 달달한 것을 찾는다는 게 조금 오래된 것이긴 하..

천일 여행 2022.11.08

천일여행 2696일째 2022년 11월 6일(일)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696일째 2022년 11월 6일(일) 애틀랜타/맑음 206/39/310 2022 SGGA Player Of The Year Shootout 2일차 의리, 명상, 그리고 왕의 귀환 오늘 토너먼트는 어제 1일차 Cut in 10명이 플레이를 했다. 지난 2주간 퍼팅이 너무 안 되었고 어제도 아까운 퍼팅을 여러 번 미스 했기에 집에 있는 퍼터를 만지작거리기를 몇 번 바꿔들고 나갈지 말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오늘 아침에 그래도 의리가 있지 그냥 어제의 퍼터로 오늘 플레이를 하기로 결정하고 집을 나섰고 연습장에서 퍼팅을 하는 데 어제보다는 좋다는 느낌으로 오늘을 시작했다. 나는 -4로 -11인 Chris에 7타 뒤진 공동 6위로 Caroll, Josh와 9시 52분에 시작, 오늘의 코스는 Meadow..

천일 여행 2022.11.07

천일여행 2695일째 2022년 11월 5일(토) 애틀랜타/오전/흐리고 간간이 소나기, 오후/대체로 맑고 간간이 소나기

천일여행 2695일째 2022년 11월 5일(토) 애틀랜타/오전/흐리고 간간이 소나기, 오후/대체로 맑고 간간이 소나기 205/39/309 2022 SGGA Player Of The Year Shootout 1일차 예전에 골프를 처음 배울 때 한국식의 명칭으로 하면 티칭프로가 했던 말 “골프 핸디는 부채꼴 같아서 점수가 좋아지려면 드라이버 샷, 필드 샷, 벙커 샷, 치핑 샷 그리고 퍼팅 등이 좋아야 한다.“ 이후에 내가 깨달은 건 골프핸디는 어떻게든 나타나는 데 어떤 날 드라이버나 티 샷이 좋고 필드 샷이 좋아도 핸디가 안 좋은 사람은 벙커 샷이나 치핑, 혹은 퍼팅이 좋지 않아 결국 자기 핸디를 찾아가고, 핸디가 좋은 사람은 어느 부분이 좋지 않아도 다른 부분에서 좋아 역시 결국 핸디를 찾아간다는 거였다..

천일 여행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