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크리스마스에... 1986년 6월 10일, 내가 오늘 시작한 책이 태어난 날로 오늘이 2011년 12월 25일 이니까 25년 하고도 6개월이 넘었다. 1983년에 첫 출판하여 23판으로 명시되어 있는 이 책은 그동안 어떤 경로를 통해 미국으로 왔는지 모르지만 내 손에 들어와 내 새끼로 시작한지 2년 정도 되었다. 그렇지.. 그리메 이야기 2011.12.26
박범신의 고산자 눈이 많이 쌓인 고개 이미 하루를 마친 해는 할 일을 다 한 듯 고개를 떨구기 시작했다. 노랗게 변한 햇살의 석양에 눈이 어둠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시퍼런 빛을 내며 아련함과 함께 추위를 더욱 느끼게 한다. 그것을 바라보며 재를 넘을까 말까를 망설이던 나그네 위험하니 하루 묵.. 책을 읽고 2011.12.14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날아본 적 없는 새처럼 날개를 난 숨긴다 울어본 적 없는 것처럼 난 나를 감춘다 내일은 누가 될지 나는 나를 모른다 내 안이 어떤건지 괜히들 알려들지마 한국의 한 걸그룹 소속의 “가인”이라는 한 가수의 “가인(歌人)”이라는 노래 가사 중 일부이다. 둘루스에 있는 한국 식.. 그리메 이야기 2011.11.29
걱정하던 대로였다 걱정하던 대로였다. 그의 엄마가 퇴근 했을 무렵인 오후 7시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퇴근을 해서 샤워를 하는 중인가? 조금 뒤 다시 전화를 하였으나 역시 받지를 않는다. 아들이 떠난지 정확하게 1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장례를 치르고 북적거리는 사람들이 모두 일.. 그리메 이야기 2011.11.02
꿈이었으면 좋겠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난밤 악몽을 꾸었다”라며 꿈이었기에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으면 좋겠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금은 기분이 나쁘지만 “좋은 일이 있을꺼야“라며 행복과 희망을 이야기 하였으면 좋겠다. 내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깨어.. 그리메 이야기 2011.10.28
해는 뜰 것이지만... 주님! 주님이 뜻하시는 것이 무엇 입니까? 주님의 사랑하는 자녀를 아무런 예고도 없이 데려가셔 저희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가 식사를 하고자 기도 드립니다. 졸망 앞에서 식사하는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지만 그래도 먹어야 하는 것에 더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 그리메 이야기 2011.10.27
야베스의 기도 안녕하세요? 아틀란타 CEO School 송권식입니다. 오랜만에 메일 합니다. 지난 2~3개월 동안 종이 책 대신 전자책에 한참 빠져 지냈습니다. 그런데 전자책을 읽다보니 눈이 자꾸 침침해 지기도 하고 책 넘기는 소리와 종이 냄새가 없어 중단하였습니다. 지난 주말 3일 동안 한인교회에서 있었던 홍정길 목사.. 그리메 이야기 2011.10.25
가을밤 하늘의 별 가을밤 하늘의 별 조금은 선선한 가을의 하루 밤 놀이터 미끄럼틀 꼭대기 마루에 하늘을 향해 눕는다 하늘에는 별이 하나 덩그러니 보인다 깊은 가슴부터 치밀어 오르는 그 무엇이 눈가를 적신다 하늘에 수많은 그림이 그려진다 어릴 적 뒷동산, 까까머리 중학시절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 그리메 이야기 2011.10.06
동그라미 만남을 부러워 하며... 내가 사는 곳 아틀란타는 지금 수요일 아침 7시 그러니까 한국에서 동그라미 가족들이 한 참을 수다 떨 시간이다. 오랜만에 안숙이까지 참석한다고 하니 얼마나 더 즐겁고 화기애애 하겠냐고... 그래서 전화를 할까 하는 잠깐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참는다. 물론 전화를 걸면 반가워 할 것.. 그리메 이야기 2011.09.28
나의 천당은 이런 곳입니다 사람에게는 다 저 나름의 천당이 있지요. 책이 잔뜩 쌓이고 잉크가 놓인 방이 천당인 사람. 음반이 가득 쌓이고 질 좋은 오디오가 놓인방을 천당으로 아는 사람. 화려한 옷들이 줄줄이 걸린 옷장이 천당인 사람. 포도주와 부랜디 병이 가득한 방을 천당으로 아는 사람. 돈이 가득 들어 있는.. 그리메 이야기 201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