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아 삼식아(장사익) (삼식아 아- 삼식아! 아 어디 갔다 이제 오는겨, 쟤 손좀 봐요 새까만게 까마귀가 보면 할아버지 하겠어 빨리 가 손 씻고 밥 먹고 공부좀 혀~~) 내가 학교를 입학한 것은 어머니의 친정, 그러니까 충청남도 연기군 달전리 1구라는 산골마을이다. 태어난 곳 역시 같은 곳 이지.. 그리메 이야기 2013.07.09
미국에서의 삶 미국 생활을 하는 한국 사람들이 주로 하는 일 들이 무엇일까? 한국에서는 넥타이를 매고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는 듯 한 생활을 하고 학연, 지연, 그리고 혈연으로 얽혀서 살던 사람들이 미국에 와서 생활하면서는 거의 모두가 소용이 없게 되는 것 같다. 조그만 grocery, 세탁소, 샌드위.. 그리메 이야기 2013.07.02
기차가 달린다 기차가 달린다. 가까운 곳은 빠르게 풍경이 지나 가지만 먼 곳은 슬로우 비디오 넘어가듯이 그림이 바뀐다. 바퀴의 덜커덩 거리는 소리에 빛바랜 사진 한 장씩 넘어 가듯이 아주 서서히 장면이 바뀐다. 그 넘어가는 한 장면을 화폭으로 삼아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린다. 싸리문을 열면 .. 그리메 이야기 2013.07.02
대학생활 대학의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3333, 내가 입학한 대학의 수험번호다. 3332, 나와 가장 친했던 그러니까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같은 학교를 다녔고 형제처럼 가깝게 보냈던 친구의 수험번호였다.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 친구와 나는 붙으면 둘 다 떨어져도 둘 다라는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가.. 그리메 이야기 2013.07.02
아! 아직 살아 있구나 아! 아직 살아 있구나. 문득 문득 찾아오는 배신감 내지는 상실감이 나를 괴롭힌다 끝까지 지켜보려 했던 마지막의 것을 내 주고 나니 이제는 끝났다 하는 안도감만이 있을 것으로 생각 했는데 그러지 못하다 결국은 내가 가진 것 거의 모두를 잃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나, 그리고 나를 .. 그리메 이야기 2013.06.20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는 매우 가난하시다. 어렸을 때고 그러셨고 우리를 키우면서도 그러셨다. 지금 역시 매우 가난하시다. 한때는 부자였던 적도 있지만 모두 남에게 사기 당하고 날려 버리셨다.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돈 벌겠다고 서울에 오셔서 시작한 일이 중화요리집이다... 그리메 이야기 2013.06.20
발버둥 발버둥 육체의 고통이 조금씩 심해지고 있다. 서서히 그리고 때로는 급하게 어떠한 깊이로 빠져 드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머리에서 왼쪽 가슴으로, 그리고 오른쪽 가슴으로, 배로… 윗배에서 아래 배로, 겉에서 속으로, 어깨로…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갑자기 찾아오는 어지러움과 .. 그리메 이야기 2013.06.20
2000년 11월 1일 아침 2000년 11월 1일 아침 날씨는 뭔가 내릴 듯하게 잔뜩 흐려져 있다. 약간의 추위일 텐데 더욱 추위를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 갈 곳이 없다. 물론 점심과 저녁에는 약속이 있어 갈 곳이 있지만 아침에는 갈 곳이 없다. 남들처럼 아침의 출발이 없는 것이다. 균형 없이 맞이하는 일상의 생활이 .. 그리메 이야기 2013.06.20
2000년 12월 28일 2000년 12월 28일 불규칙적인 생활 불안전한 생활 불안한 미래 이 모든 것이 나의 정신이나 육체의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이며 환경이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혼자 있게 되면 자꾸 뒤 처지는 듯한 생각, 그리고 혼자가 아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으로 견디기 어려워진다. 그러다 보면 지금의 .. 그리메 이야기 2013.06.20
마음을 바꾸어 14년 전에 1999년 5월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를 탔다. 공항까지 배웅을 나오시겠다며 옷자락을 붙잡는 어머니를 부리치고 그러면서 슬픔을 감추려고 내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고서도 나오려는 눈물을 말리려 앞을 보는 시간보다 하늘을 더 많이 바라보며 2주 뒤에 따라오는 가족을 두고 홀로.. 그리메 이야기 2013.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