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촌놈 한국을 다녀온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인사가 “서울물 먹고 오더니 얼굴 좋아졌네요.”다. 예전에 한국에 살 때 미국 다녀온 사람보고 “미국에서 빠다를 먹고 오더니 얼굴 번지르르 해졌고 혀가 꼬불어 졌다.”라는 인사를 많이 했었고 어릴 적 시골에서 살 때 서울 다녀온 사람에게.. 그리메 이야기 2014.05.20
내 맘이 내 몸을 사랑하는 날 아침에 눈을 뜨면서 몸이 참 무겁다는 느낌을 갖는다. ‘왜 이렇지? 잠자리기 불편했나?’ 하면서 창밖의 도로를 보니 촉촉이 젖어 있고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 그때서야 오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빗줄기.. 그리메 이야기 2014.05.19
내가 태어난 어머니의 어머니 집 아버님 뵈러가기 오늘이 4월 26일 토요일한국에 도착한지 3일이 되었다. 어머님과 함께 아버님의 유골을 모신 공원묘원에 가기로 한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어머님이 늘 다니시던 대로 버스를 타고 수원역까지 가고, 수원역에서 전철을 타고 이동, 그리고 다시 .. 그리메 이야기 2014.05.12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의 저자 유복렬을 만나고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서정주님의 “국화 옆에서”의 시작 부분이다. 지난 4월 7일 비가 오는 월요일, 몸이 불편하여 출근을 하지 못하고 아픔을 달래고자 잡은.. 그리메 이야기 2014.04.20
4월의 첫 월요일 아침에 비가 내린다. 아니 퍼붓는 표현이 옳은 것 같다. 간간히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거리고 천둥이 치며 세상을 울리고 들이 부어지는 비는 도로를 흥건히 적신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는 물을 달리는 보트와 같이 물보라를 일으키고 낙엽이 가득한 도로를 달리는 차 뒤에 흩날리는 나뭇잎과 .. 그리메 이야기 2014.04.07
보금자리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돌아왔다. 멀리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건물들이 보인다. 붉은 석양의 빛을 받아 오른쪽은 금빛으로 석양의 반대쪽인 왼쪽은 조금은 짙은 그림자가 입체감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다운타운의 중간 중간에 있는 나무들이 제법 푸른빛을 띠는 것이 점점 봄의 깊이가 더해감을 느끼.. 그리메 이야기 2014.03.27
자목련 이야기 굳은 날씨에 물기를 머금은 자목련이 단아하다. 요즘은 작은 꽃 하나에도 눈길과 마음이 간다. 내 삶에 대한 회한일까 아님 여유일까? 암튼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꽃과 소통을 해 본다. March 18, 2014 그리메 이야기 2014.03.19
조금은 늦게 일어나도 되는 토요일 이른 새벽에 조금은 늦게 일어나도 되는 토요일 이른 아침에 이른 새벽 또 잠을 깼다 머리를 깨는 듯 괴롭히는 두통 때문, 아님 깨어나자 찾아 온 두통인가 누가 일어나라 재촉도 없었고 일어나야 할 이유도 없는데 고민할 것도 번뇌할 것도 없는데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습관적으로 일어나 두통약.. 그리메 이야기 2014.03.08
그럼에도 그럼에도 아침을 깨우는 알람이 울리기 전인데도 눈을 떠진다. 시계를 바라보니 일어나야 할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그냥 일어날까 하지만 낮아진 기온 때문에 푹 뒤집어 쓴 이불에 살짝 나온 시린 코끝까지 이불을 덮으며 쉬는 날인데 알게 뭐야 하며 게으름을 피워 본다. 그럼에도 .. 그리메 이야기 2014.03.05
눈 내리는 날 눈 내리는 날 눈이 내린다. 흩날리는 작은 눈이 쌓이고 쌓여 세상을 하얗게 만들고 있다. 차들이 미끄러운 길 위에 엉켜 가는듯하면 멈추고 멈춘듯하면 움직이는 모습이 범람하는 강물의 흐름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렇게 움직이는 차 안의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 그리메 이야기 2014.03.05